♡사람의 관계란 漢詩(한시)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退溪 李滉(퇴계 이황)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이백 (李白)의 시(詩) 몇 수(首)| 漢詩 / 古典 ◆ 金陵酒肆留別 [금릉주사유별] 이별의 잔을 나누며 風吹柳花滿店香 [풍취유화만점향] 버들 꽃 날리어 향기 주막 가득하고 吳姬壓酒喚客嘗 [오희압주환객상] 술 짜는 오의 미인 손 불러 맛보라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릉자제내상송]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찾아 전송하니 欲行不行各盡觴 [욕행불행각진상] 가려 하나 못 가고 술잔만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 [청군시문동유수] 그대 흐르는 물에게 물어보게나 別意與之誰長短 [별의여지수장단] 물과 석별의 정 누가 길고 짧은지 ◆ 山中問答 [산중문답] 왜 산에 사느냐고 묻길레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왜 산에 사느냐고 내게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말없이 웃으니 마음 절로 한가로워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물에 떠서 아득히 가고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이곳은 별천지 인간세상 아니어라 ◆ 送友人 [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푸른 산은 성 북쪽에 비끼어 있고 白水遶東城 [백수요동성] 흰 물은 성 동쪽을 싸고 흐른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이 곳에서 한번 헤어지며는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쑥대같이 만리를 날리어 가리 浮雲遊子意 [부운유자의] 뜬구름은 나그네의 마음인가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석양에 내 가슴은 한이 맺힌다 揮手自玆去 [휘수자자거] 이제 손 흔들며 떠나려는가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가는 말도 쓸쓸한지 소리쳐 운 ◆ 友人會宿 [우인회숙] 벗들과 모여서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천고의 시름이 씻어지도록 留連百壺飮 [유연백호음] 한자리에 연거푸 술을 마시네 良宵宜且談 [양소의차담] 좋은 밤 얘기는 길어만 가고 皓月不能寢 [호월불능침] 달이 밝아 잠에 못 들게 하네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취하여 고요한 산에 누우니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천지가 곧 베게이고 이불어라 ◆ 自 遣 [자 견] 홀로 가는 길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술을 마시느라 저무는 줄 몰랐더니 落花盈我衣 [낙화영아의] 옷자락에 수북한 떨어진 꽃잎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취한 걸음 달빛 시내 따라 걸으니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새도 사람도 보이지 않네... ◆ 贈衛八處士 [증위팔처사] 다시 벗을 만나 人生不相見 [인생불상견] 살아가며 서로 만나지 못함이 動如參與商 [동여삼여상] 하늘 서로 반대편 삼별과 상별 같거니 今夕復何夕 [금석부하석] 오늘 저녁 이 얼마나 즐거운 저녁인가 共此燈燭光 [공차등촉광] 그대와 둘이 촛불을 밝히었네 少壯能幾時 [소장능기시] 인생에 젊은 날이 얼마나 되리 鬢髮各已蒼 [빈발각이창] 귀밑머리 둘이 다 하얗게 세었네 訪舊半爲鬼 [방구반위귀] 옛 친구들 찾아보니 반 넘어 죽은 사람 驚呼熱中腸 [경호열중장] 놀라 불러보니 창자만 뜨거워져 焉知二十載 [언지이십재] 어찌 알았으랴 헤어진지 이십년에 重上君子堂 [중상군자당] 다시 그대의 집에 오르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 [석별군미혼] 그대 헤어질 땐 미혼이더니 兒女忽成行 [아녀홀성행] 지금은 자녀가 많기도 하구나 怡然敬父執 [이연경부집] 기쁘게 아버지의 친구를 맞이하며 問我何方來 [문아하방래] 어디서 오셨는지 공손히 묻고 問答未及已 [문답미급이] 물음에 답이 채 끝나기 전에 兒女羅酒漿 [아녀나주장] 자녀들이 술과 음료 벌여 놓았네 夜雨剪春韮 [야우전춘구] 밤비 속에 봄 부추를 뜯어 무치고 *부추 구韮 新炊間黃粱 [신취간황량] 새로 지은 따슨 밥엔 기장을 섞었네 主稱會面難 [주칭회면난] 주인은 만나기 어려움을 말하고 一擧累十觴 [일고누십상] 연거푸 열 잔의 술을 권하는데 十觴亦不醉 [십상역불취] 열 잔을 다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感子故意長 [감자고의장] 변함없는 오랜 정에 감동했기 때문이리 明日隔山岳 [명일격산악] 날 밝아 산악을 사이에 두고 헤어지면 世事兩茫茫 [세사양망망] 앞으로 세상 일이 또 어떻게 될는지 ◆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깨어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산다는 건 커다란 꿈과 같거니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 아둥바둥 삶을 살으랴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런 이유로 종일 취하여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覺來盻庭前 [각래혜정전] 홀연 깨어나 뜰 앞을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꽃 사이 새 한 마리 울고 있어라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물어보자, 지금이 어느 때이냐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크게 노래하며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는 끝나고 정마저 잊었구나. ◆월하독작[月下獨酌] 달아래 홀로 (술을) 따르며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사이에서 한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짝 없이 홀로 술잔을 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달님을 맞으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합하여 셋이어라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님은 본디 술을 못 하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니 하는대로 할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 하며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봄 밤을 맘껒 즐기네.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추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취하기전엔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속세를 떠난 맑은 사귐 길이 맺고자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노라. ◆春日獨酌 (춘일독작) 어느 봄날 홀로 술 마시며 東風扇淑氣(동풍선숙기) : 봄바람은 맑은 기운 부채질하고 水木榮春暉(수목영춘휘) : 물과 나무는 봄빛에 무성하구나 白日照綠草(백일조녹초) : 밝은 해는 푸른 풀을 비추고 落花散且飛(낙화산차비) : 떨어진 꽃은 흩어져 날리는구나 孤雲還空山(고운환공산) : 외로운 구름은 빈 산을 돌고 衆鳥各已歸(중조각이귀) : 뭇 새들은 모두가 둥지로 돌아갔다 彼物皆有托(피물개유탁) : 그들은 모두 저 갈 곳이 있는데 吾生獨無依(오생독무의) : 내 인생은 의지할 곳 하나 없구나 對此石上月(대차석상월) : 이 바위 위의 달을 바라보고 長醉歌芳菲(장취가방비) : 오래 취해 봄날 꽃다운 풀보며 노래하네 ◇ 月下獨酌 (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行樂須及春(행락수금춘)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아무영릉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2.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무주천)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주천이 없었을 거야. 天地旣愛酒(천지기이음)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지.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성현기이음)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지.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거라.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3.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一樽齊死生(일준제기생)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4.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酣心自開(주감심자개)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螯卽金液(해오즉금액) 게 집게발은 선약(仙藥)이고 *가재, 게 집게발 오螯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차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취해 이태백 李太白 虛世若大夢 허세약대몽 세상 사는 일 한바탕 꿈과 같으니 胡爲勞基生 호위로기생 어찌 그 삶에 수고를 할까보냐.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러하니 종일토록 취해버리다가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쓰러지듯 문간에 누워있노라. 覺來眄庭前 각래면정전 깨어나 뜰 앞을 가만 바라다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새 한 마리 꽃 사이에서 노래하는게 아닌가. 借問如何時 차문여하시 묻노니 "지금이 어느 때인고?"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꾀꼬리 노래 타고 봄바람이 흐른다. 感之慾歎息 감지욕탄식 탄식하듯 주체못할 속마음 알고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나는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네.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맑은 달 기다리며 크게 노래 부르니 (밝은 달 마주하며 크게 노래 부르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가 끝날 때쯤 이미 시름을 잊었구나. (노래가 다하니 이미 (봄 밤)시름을 잊었다네. ◇春夜喜雨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두보(杜甫)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시절을 아나니 當春乃發生 봄 되어 싹 틔울 때라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만물을 적시되 가늘어 소리가 없네 野徑雲俱黑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燭明 강 위에 뜬 배는 등불만 비추네 曉看紅濕處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花重錦官城 금관성이 꽃으로 겹겹이 덮여 있네 <두보의 시 中 - 曲江一(곡강1)>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風瓢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 강상소당소비취 - 강변의 작은 정자에 물총새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 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워있네. 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 -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춘풍(春風) 봄바람 春風空蕩漾(춘풍공탕양) 봄바람은 괜스레 살랑거리고 明月已黃昏(명월이황혼) 어느새 달이 떠서 황혼 되었네. 亦知君不來(역지군불래) 오지 않을 그대인 줄 잘도 알면서 猶自惜掩門(유자석엄문) 그래도 문을 차마 닫지 못하네. 尋菊花潭主人 국화담 주인을 심방하다 孟浩然 行至菊花潭: 걸어가서 국화담에 이르니 村西日已斜: 마을 서쪽에 해가 이미 기우네. 主人登高去: 주인은 높은 산 오르러 가고 鷄犬空在家: 닭과 개만이 빈 집에 있다. ◇김시습의 시 2편 卽事 款款立風蒲: 잠자리 하늘하늘 청포에 바람 일으키고 小雨初晴草木蘇: 조금 비 내리다 개니 초목이 소생하고 睡起南軒成獨倚: 남헌에서 잠깨어 홀로 난간에 기대 一天凉颯落庭梧: 하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에 정원의 오동잎 진다. 山行卽事 兒打翁補籬: 아이는 잠자리 잡고 늙은이는 울타리 손보네 小溪春水浴: 실개천 봄물에서 가마우지 목욕하고 靑山斷處歸程遠: 푸른 산 끊어진 곳에 갈 길은 멀어 橫擔烏一箇枝: 검은 등나무 한 가지 가로 메었다. 歲月本長 以忙者自促: 세월은 본래 긴 것인데 바쁜 자들은 스스로 재촉한다. 天地本寬 以鄙者自隘: 천지는 본래 넓은데 어리석은 자들은 스스로 좁아한다. 風花雪月本閒 以勞攘者自冗: 바람, 꽃, 눈, 달은 본래 한가한데 세사에 찌든 자들은 쓸데없게 여긴다. 釣水逸事也 尙持殺生之柄: 낚시질은 일사다 하지만 오히려 살생의 행위가 된다. 奕淸戱也 且動戰爭之心: 바둑은 청희다 하지만 이 또한 싸움의 마음을 일으킨다. 可見喜事 不如省事之爲適: 을 번다하게 함은 일을 덜고 자적하는 것만 못하다. 多能不若無能之全眞: 다능함은 무능하여 참됨을 온전하게 하는 것만 못하다. 聽靜夜之鐘聲: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 喚醒夢中之夢: 꿈 가운데 꿈을 깨며 *헛된 욕심을 버리다 觀澄潭之月影: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고 窺見身外之身: 몸 밖의 몸을 엿볼지어다. *현상보다는 본질을 보다. 鳥語蟲聲, 總是傳心之訣: 새 울음 벌레 소리, 이 모두가 전심지결이요 花英草色, 無非見道之文: 봉오리나 풀 색, 현도지문 아님이 없다. 學者要天機淸徹: 학자는 천기청철 해야 *본바탕에 투철하다. 胸次玲瓏: 슴이 다음으로 영롱하며 *마음이 영롱하다. 觸物皆有會心處: 접촉하는 사물이 모두 마음과 일치한다. 物我一體하다. 人解讀有字書: 사람들은 글에 있는 것만 읽고 해석하고 不解讀無字書: 글이 없으면 해독하지 못한다. 知彈有弦琴: 줄이 있는 거문고만 칠 줄 알고 不知彈無弦琴: 줄이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以迹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형체만 쓰고 정신을 쓰지 않으면 어찌 금서의 정취를 얻으리오. 心無物慾, 卽是秋空霽海: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곧 가을 하늘, 맑은 바다이다. 坐有琴書, 便成石室丹丘:자리에 거문고와 책 있으면 곧 신선이 사는 집일러라. 賓朋雲集, 劇飮淋樂矣: 빈객이 운집하여 실컷 마시고 즐기다가 俄而漏盡燭殘, 香銷茗冷:시간은 다해 촛불마저 가물거리고 향불은 꺼지고 차는 차디차지면 不覺反成嘔咽, 令人素然無味: 자기도 모르는 중에 오히려 슬퍼지며 본디 무미함을 느끼게 된다. 天下事率類此, 人奈何不早回頭也: 세상 일이 모두 이 같은 데 사람들은 어찌 일찍 깨닫지 못할까. 會得個中趣, 五湖之煙月盡入寸裡: 한 개의 사물 가운데 있는 정취를 얻으면, 오호의 연월도 모두 촌리(마음)에 들어온다. 破得眼前機, 千古之英雄盡歸掌握: 눈앞의 천기를 파득하면 천고의 영웅도 다 장악할 수 있다. ◇夏夜(하야) 여름밤 유득공(柳得恭·1748~1807) 와민성침약초비(蛙黽聲沈藥草肥) 개구리도 맹꽁이도 풀섶에서 잠잠하고 월정시견위단의(月庭時見熨單衣) 달 밝은 뜨락에는 홑옷을 다리는데 일천노기양여허(一天露氣凉如許) 하늘에서 이슬 내려 이렇듯이 시원할 때 백봉선화습불비(白鳳仙花濕不肥) 희디흰 봉숭아꽃 함초롬히 젖어 있네 혼비편복요허청(昏飛蝙蝠遶虛廳) 날 저물자 박쥐란 놈 헛간을 돌아 날고 청사섬서과습정(晴徙蟾蜍過濕庭) 비 그쳐 젖은 뜰을 두꺼비 이사 가네 파패장변다월색(破敗墻邊多月色) 담 모퉁이 무너져서 달빛은 쏟아지고 포화제발소정정(匏花齊發素亭亭) 박꽃은 새하얗게 가지런히 피어 있네 ◇황조가(黃鳥歌)/ 유리왕 翩翩黃鳥 (편편황조) 훨훨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 (자웅상의) 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念我之獨 (염아지독) 외로울사 이내 몸은 誰其與歸 (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가리. ◇몽혼(夢魂) 꿈 속의 혼 -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요즘 안부를 묻습니다. 당신 잘 계신지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비단 창가에 제 슬픔이 깊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꿈속의 오고 간 길에 흔적이 남는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그대 문 앞 돌길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산중문답(山中問答) 이백(李白)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어이해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웃을 뿐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 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에 떠서 아득히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라네. ◇月下獨酌 (월하독작) 全編 - 이태백 月下獨酌 (월하독작)(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我歌月排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影結無情遊(영결무정유)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月下獨酌(월하독작) (2)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가 없고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천지가 이미 술을 즐겼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 즐김이 어찌 부끄러우랴.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듣기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탁주를 일러 현인과 같다 하니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성현을 이미 다 마신 후에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신선을 더 구하여 무엇하랴.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 술로 큰 도를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 술에 자연과 하나 되나니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취하고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이에게 전하지 말라. 月下獨酌 (월하독작) (3)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 삼월이라 함양성에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 갖가지 꽃핀 낮이 비단 같구나.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 뉘라서 이 봄 수심에 잠기리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 이 풍경 마주하여 마시리로다.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 궁핍하거나 형통함, 명의 길이가 짧음도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 일찍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것이니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 한 잔의 술이면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요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 세상만사는 원래 알기가 힘든 것이다.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 술에 취하여 천지를 잃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 쓰러져 홀로 잠에 빠지면 不知有吾身(부지유오신) ..... 이 내 몸이 있음도 모르게 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 이 즐거움이 으뜸이로다. 月下獨酌 (월하독작) (4)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근심걱정은 천만 가지요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아름다운 술은 삼 백잔이라.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근심은 많고 비록 술은 적으나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술잔을 기울이면 근심은 오질 않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하여 술을 성인에 비유함을 알겠구나. 酒?心自開(주감심자개) 술을 마시면 마음이 절로 열리고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수양산에서 먹기를 사양했던 백이숙제나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빈 쌀뒤주에 굶주린 안회나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살아 생전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았다면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헛된 이름 남겨 어디 쓰겠나. 蟹?卽金液(해오즉금액) 게의 집게발 안주는 황금액이요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지게미 더미는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저수음미주) 모름지기 아름다운 술을 마시며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을 타고 취하여 놓은 대에 오르리. ◇이백(李白, 701~762) 이백은 당나라의 저명한 시인으로 자는 태백, 호는 청련거사 라고함 終 日 尋 春 不 見 春 (종일심춘불견춘) 하루 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은 보지 못하고 芒 鞋 踏 破 嶺 頭 雲 (망혜답파령두운) 짚신을 신고 산 구름속을 살펴 보았네 歸 來 笑 撚 梅 花 臭 (귀래소연매화취) 돌아와 매화향내를 맡고 수염을 꼬니 春 在 枝 頭 已 十 分 (춘재지두이십분) 봄이 가지위에 이미 와 있더라. 가을 한시 三五七言 삼오칠언 가을밤= 秋夜 - 李白 이백 - 秋風淸 (추풍청) 가을 바람 맑아 秋月明 (추월명) 달이 더욱 밝다 落葉聚還散 (낙엽취환산) 낙엽은 모였다 다시 흩어지고 寒鴉栖復驚 (한아서복경) 깃들은 까마귀 놀라 소란하다 相思相見知何日 (상사상견지하일) 못 잊어 그리는 정 언제나 만날까 此日此夜難爲情 (차일차야난위정) 오늘 이 밤 따라 더 괴로운 그리움 秋風感別曲 추풍감별곡 深夜遠水稀 밤은 깊어 먼 곳 나무 희미하고 寂廖獨空房 적적한 빈 방에 홀로 앉아 過去事越會 지난 일 생각하니 설움만 그득하고 山外山水外 산 밖이 태산이요 물 밖이 바다로다. 九依山似雲 구의산 구름같이 望望以遠處 바라도록 멀었는데 月明長夜孤 달 밝은 긴긴 밤을 나 혼자는 너무 외로워. 夢中逢故人 잠들어 꿈 속에서나 그리운 그 님 볼 수 있을까. 寤매不忘魂 그러나 잠들려 해도 잠 못드는 이내 신세. 金剛嶺新月 금강령 새벽달이 저편으로 기우는데 左不安席起 앉았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앉아 易地思知行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傾月不斷行 지는 달 새는 밤에 잠시도 쉬지않고 長長明耕頌 긴 소리 짧은 소리 不知不音聲 소리없이 슬피 우네. 昨夜疎膝風 어젯밤 바람소리 금성이 완연하다. 獨臥相似夢 고칠단금 홀로 누어 상사몽 훌쩍 깨어 竹窓滿開坐 죽창을 만개하고 맥맥히 앉았으나 萬里夏雲沙 만리창고에 하운이 흩어지고 然然江山新 천연강산에 찬 기운 새로와라. 成事蒼然色 성사도 창연한데 묵색도 遺感風情首 유감하다 정수에 부는 風知與限旨 바람 이 한을 아뢰는 듯 落葉草蟲鳴 바람에 지는 낙엽 풀속에 우는 벌레 無心無關聲 무심히 듣게 되면 관계할 바 없건만은 九曲肝腸切 구곡에 맺힌 설움 어찌하면 풀어낼꼬. 一盃復一盃 아이야 술 부어라 행여나 관회할까. 復一盃一盃 잔대로 가득부어 취하도록 먹은 후에 夕陽霜路險 석양산로 험한 길로 을밀대 올라가니 萬物豊光然 풍관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하다. ◇여름 한시 :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 보내고 댓잎에 맺힌 이슬 맑은 소리 내며 방울져 떨어지네 (맹호연 ‘꿈에도 그리운 사람’중)와 같은 ‘여름편’ ◇봉춘(逢春)-정도전(鄭道傳) 봄맞이 錦城山下又逢春(금성산하우봉춘) : 금성산 아래서 또 봄을 맞으니 轉覺今年物象新(전각금년물상신) : 금년에도 물상이 새롭도다 風入柳條吹作眼(풍입류조취작안) : 가지로 바람 불어 버들눈 트이고 雨催花意濕成津(우최화의습성진) : 비는 꽃을 재촉하여 진액 만든다 水邊草色迷還有(수변초색미환유) : 물가라 풀색은 없는 듯 있고 燒後蕪痕斷復因(소후무흔단부인) : 묵정밭 불탄 자국 끊어졌다 이어진다 可惜飄零南竄客(가석표령남찬객) : 가련하여라, 남방에 귀양 온 나그네 心如枯木沒精神(심여고목몰정신) : 마음은 고목처럼 정신이 빠졌도다 北園初夏(북원초하) 金正喜(김정희) ◇겨울 동지(冬至) 변계량(卞季良) 繡紋添線管灰飛 (수문첨선관회비) : 비단에 선 두르고 관의 재가 날리니 冬至家家作豆糜 (동지가가작두미) : 동지에 집집마다 팥죽을 쑤었는구나 欲識陽生何處是 (욕식양생하처시) : 양의 기운 어디에서 생기는지 알고 싶은데 梅花一白動南枝 (매화일백동남지) : 매화의 남쪽 가지 하얀 망울 터뜨린다 新 春 建陽多慶滿家和 경사스런 봄볕에 집안 가득 화평하고 태蕩晴湖獨樂坡 태탕한 맑은 호수 언덕에서 홀로 즐거워라 將欲梅枝花信報 장차 매화가지 꽃 소식 알리려하고 今醒楊柳暖風過 버들에 따뜻한 바람이 스치니 깨어나네 時流每感心忙急 시간이 흐름에 매양 마음은 조급하고 歲益常持想艶娥 해를 더해도 항상 생각은 곱게 간직 하련다 不遠踏靑遊逸興 머지않아 답청의 편안한 흥취에 노닐고 芳樽佳客盡淸歌 가객과 향기로운 술잔을 대하고 맑은 노래를 떨치리. ◇춘망사(春望詞) 설도(薛濤)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 묻노니 사모하는 그대는 어디에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 꽃 피고 꽃 지는 이 때에 攬草結同心 (남초결동심) : 한 포기 풀을 따서 마음에 묶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 내 마음 아시는 이께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 봄 시름 문득 끊고자 하는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 봄 새들은 또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 아름다운 기약 아직도 아득하여라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 한마음인 그대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 헛되이 풀잎만 묶고 있는가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 어찌 할까나 꽃 가득한 저 가지를 煩作兩相思 (번작량상사) : 이리도 사모하는 마음 어쩔 수 없으니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 이 모습 봄바람은 아는가 모르는가 ◇독산해경(讀山海經) 도연명(陶淵明) 孟夏草木長 (맹하초목장) :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고 자라 繞屋樹扶疎 (요옥수부소) : 집 둘레 나무 잎가지가 무성하구나. 衆鳥欣有託 (중조흔유탁) : 뭇새들 깃들 곳 있음을 즐거워하듯 吾亦愛吾盧 (오역애오노) : 나 또한 내 움막을 사랑하노라. 旣耕亦已種 (기경역이종) : 이미 밭 갈고 씨 뿌렸으니 時還獨我書 (시환독아서) : 때로는 돌아와 내 책을 꺼내 읽는다. 窮巷隔深轍 (궁항격심철) : 워낙 외진 곳이라 고관 발길 끊어지고 頗回故人車 (파회고인거) : 친구들 수레조차 돌아가게 한다네. 欣然酌春酒 (흔연작춘주) : 즐거이 혼자 봄 술을 마시려고 摘我園中蔬 (적아원중소) : 안주 삼아 뜰 안의 채소를 뜯는다. 微雨從東來 (미우종동래) : 동녘에 부슬부슬 비 내리니 好風與之俱 (호풍여지구) : 시원한 바람도 함께 실려오누나. 汎覽周王傳 (범람주왕전) : 이럴 땐 옛날 주왕들의 치적도 읽어보고 流觀山海圖 (유관산해도) : 산해경(山海經) 그림을 두루 들춰본다오. 俯仰終宇宙 (부앙종우주) : 잠깐 새 우주를 다 돌아본 셈이니 不樂復何如 (불락복하여) : 아, 이 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으랴. ◇採蓮曲(채련곡) 許蘭雪軒(허난설헌) 蓮郞隔水投蓮子 (연랑격수투연자) 물 저쪽 님 만나 연씨를 던졌던가 搖被人知半日羞 (요피인지반일수) 남이 알까 반나절을 얼굴 붉혔네.
허균의 누이이며 본명은 楚姬(초희) 이다. ◇旅夜書懷 (여야서회) 나그네의 슬픔 - 미산 윤의섭 細草微風岸 (세초미풍안) 언덕 위의 잔풀이 미풍에 나부기고 危檣獨夜舟 (위장독야주) 돛단배에 홀로 이 밤을 지새운다 星垂平野闊 (성수평야활) 별이 드리워진 들판은 더없이 광활하고 月湧大江流 (월용대강류) 흐르는 큰강물 달빛이 출렁인다 名豈文章着 (명개문장저) 어찌 글로 이름을 낼가마는 官應老病休 (관응노병휴) 늙어 병들어 벼슬도 놓았으니 飄飄何所似 (표표하소사) 떠도는 이내몸 무엇을 닮았을가 天地一沙鷗 (천지일사구) 세상 떠돌다 모래밭에 앉은 갈매기와 같구나. ◇美人怨 (미인원) 이규보 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瞼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順 讀) 美人怨 (미인원) 回文 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瞼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逆 讀) ◇알고 싶어요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 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 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 직역 * 簫蓼月夜思何事 ㅡ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轉夢似樣 ㅡ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問君有時錄妾言 ㅡ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 ㅡ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 ㅡ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 ㅡ하루 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惑喜 ㅡ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 ㅡ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온지요
◇송 인(送人) / 정지상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강둑 위에 풀빛도 새로워라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 님 보내는 노랫가락 슬프구나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푸른물은 어느 때에 마를 건가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이별의 눈물 더해 해마다 더 푸르리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송인과 쌍벽을 이룬다는 당나라 왕유의 작품이다. 渭城朝雨邑輕塵 (위성조우읍경진) 위성 땅 아침 비가 흙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 (객사청청류색신) 여관집 푸른 버들 색깔도 산뜻해라 勸君更進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권커리 그대에게 또 한잔의 술을들라 西出陽關無故人 (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 땅에 나가면 친구도 없잖은가 |
'▶생활,문화 좋은글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한국관광공사 사진 공모전 수상작 2.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0) | 2019.07.06 |
---|---|
인생은 두 번은 살지 못한다 (0) | 2019.07.01 |
人生은 흘러가는 것 외2 (0) | 2019.06.06 |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0) | 2019.06.03 |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0) | 2019.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