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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도는 돈(錢)- 김삿갓

영월🏕김삿갓부동산 2019. 10. 12. 13:36
방랑 김삿갓을 만나 보자


錢(돈)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周遊天下皆歡迎 興國興家勢不輕 주유천하개환영 흥국흥가세불경 去復還來來復去 生能捨死死能生 거복환래래복거 생능사사사능생 세상을 돌고 돌아도 너나없이 환영하고 나라와 가문을 일으키니 그 위세 대단하구나 온 것 같으면 어느새 가고 또 어느새 다가오니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구나

明川 明川明川人不明 漁佃漁佃食無魚 명천명천인불명 어전어전식무어

밝다 밝다 하면서도 사람은 밝지 못하고 어물전 어물전 하면서도 어느 한집 식탁에

생선은 없네 

빈촌 盤中無肉權歸菜 廚中乏薪禍及籬 반중무육권귀채 주중핍신화급리 婦姑食時同器食 出門父子易衣行 부고식시동기식 출문부자역의행 밥상엔 고기 없어 채소 반찬이 판을 치고 부엌엔 땔나무 없어 울타리가 녹아 나누나 며느리 시어미는 한 그릇 밥을 나눠 먹고 부자간에 나들이 할 땐 옷을 바꾸어 입는구나.

날이 어둑해지자 김삿갓은 어느 부잣집을 찾아갔다. 마침 마당을 쓸고 있는 머슴이 보여 불러 내어 말했다. "나는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인데 날이 어두워 이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까하니 주인어른께 전해주게." 그말에 머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우선 머리부터 가로저었다. "저는 그 말씀을 전해 올리지 못합니다." "아니 왜 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저희 주인 어른께서는 손님들을 맞아들이는 데 까다로우시니 직접 찾아가 보시지요." 머슴의 야기를 들어 보니 이 집 주인이 손님을 맞을 때 이마를 만지면 귀한 손님이니 푸짐한 저녁상을 차리라는 표시이고 코등을 만지면 보통 손님이니 적당히 대접해 보내고 수염을 쓸어 내리면 귀찮은 손님이니 쫓아버리라는 표시였다. 김삿갓은 이 말을 듣고 주인 영감에게 찾아갔으나 영감은 초라한 형색의 그를 아예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때 하인이 달려와 주인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삿갓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영감님 이마에 모기가 앉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영감은 이마를 비볐다. 그 모양을 본 하인이 무척 귀한 손님인줄 알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저녁상을 차려왔다. 김삿갓에게 당한 주인영감은 이튿날 아침 자신이 부엌으로 가 직접 조반상을 차렸다. 시커먼 보리밥에 반찬은 짠지와 간장 "저 노인네가 어제 내게 속은 것이 분해서 미리 선수를 쳤구나.." 그렇다고 화를 낸다면 선비로서 체통이 서지 않는 일 아주 맛있게 아침밥을 먹은 뒤 작별을 고하려고 영감에게 찾아갔다. "하룻밤 잘 머물다 갑니다. 제가 가진 게 없어 드릴 것은 없고 시나 한수 지어 드리고 갈까 합니다. "그렇게 하시구려." 영감은 아직도 시큰둥한 얼굴이다. 김삿갓은 곧바로 붓을 들어 단숨에 시를 써 내려 갔다.




天脫冠而得一点
천탈관이득일점
乃失杖而橫一帶
내실장이횡일대

천(天)자가 모자를 벗고 점을 하나 얻어 달았고
내(乃)자는 지팡이를 잃고 허리에 띠를 둘렀구나
주인 영감은 이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뜻은 무엇이었을까..
위의 明川은 명천마을엔 생선이 많이 나는 곳인데
상에 생선 한마리 없는 고약한 인심을 보며
지은 시 입니다.


스스로 부른 이름 김삿갓

김삿갓 그의 본명은 김병연이다 그렇다면 김병연 그가 왜 김삿갓을 자처하고 한평생을 방랑했는가! 1826년(순조 32년)에 김병연은 백일장을 보게 되었다. 백일장이란 초야(草野)에서 학문을 닦고있는 무명유생(無名儒生) 들에게 학업을 권장하기 위해 각 고을 단위로 글짓기대회를 하는 일종의 지방과거와 같은 것이다. 이때 김병연의 나이는 갓스물, 자(字)는 성심((性深)이요, 호(號)는 난고(蘭皐)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열 살 전후에 이미 사서삼경(四書三經)을 통달 하였다. 게다가 시재(詩才)가 남달리 특출하고 역사에 각별한 흥미를 느껴 오고 있었던 그는 고금의 시서(詩書)와 사서(史書)를 닥치는 대로 섭렵(涉獵)해 왔기 때문에 모르는 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본시 글공부만 좋아했을 뿐이지 공명심이나 출세욕같은데는 관심이 없었던 김병연이 이날 백일장을 보러 온 것은 홀어머니 이씨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날의 공무원시험 과도 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날 백일장의 시제는 다음과 같았다. 論鄭嘉山忠節死 (논정가산충절사) 嘆金益淳罪通于天 (탄김익순죄통우천) 정가산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였음을 통탄해보라. 이 시제는 홍경래의 난과 관계가 있는 것이었다. 홍경래가 평안도 용강(龍岡)에서 반란을 일으킨 것은 순조 11년인 1811년 신미년(辛未年) 12월 홍경래는 평서대원수(平西大元帥)라고 자칭해 가면서 반란군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1대는 가산(嘉山).박천(搏川)을 함락 시키면서 서울로 남진(南進)하였고, 다른 1대는 서북(西北)으로 진격하여 곽산(郭山). 정주(定州) . 선천(宣川) 등을 불과 며칠 사이에 모두 석권(席捲)해 버렸다. 그 통에 가산 군수(嘉山郡守) 정 시(鄭蓍)는 반란군과 용감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가산 군수 정 시는 문관(文官)이면서도 그러했건만, 선천방어사(宣川防禦使) 김익순(金益淳)은 국가 안보의 중책을 맡고 있는 무관(武官)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란군이 쳐들어오자 싸우기는커녕 즉석에서 항복을 해버렸다. 그런 까닭에 정부는 반란군을 진압시키고 나자, 김익순을 역적이라는 낙인을 찍어 참형에 처해버렸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시제로 나오자 김병연은 평소부터 반란군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가산 군수 정 시를 천고의 빛나는 충신이라고 존경해 왔던 반면에, 김익순을 백번 죽여도 아깝지 않은 만고의 비겁자라고 몹시 경멸해 오고 있었다. 비겁하고 용렬하기 짝이 없는 김익순이란 놈을 백일장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마침 잘 만났다. 오늘은 나의 필봉(筆鋒)을 마음껏 휘둘러, 비겁하기 짝없는 네 놈을 뼈도 못 추리게 탄핵(彈劾)하리라 曰爾世臣金益淳 鄭公不過卿大夫 將軍桃李陵西落 烈士功名圖未高 왈이세신김익순 정공불과경대부 장군도이릉서락 열사공명도미고 신하라고 불려 오던 너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은 문관이면서도 충성을 다하지 않았더냐 너는 적에게 항복한 한나라의 이 릉(李陵) 같은 놈이요 정 시의 공명은 송나라의 악비(岳飛)처럼 길이 빛나리로다 詩人到此亦慷慨 撫劍悲歌秋水死 宣川自古大將邑 北諸嘉山先守義 시인도차역강개 무검비가추수사 선천자고대장읍 북제가산선수의 시인은 이런 일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칼을 어루만지며 물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자고로 대장이 지켜 오는 큰 고을이기에 가산보다도 의를 앞서 가며 지켜야 할 곳이 아니었더냐. 淸朝共作一王臣 死地寧爲二心子 升平日月歲辛未 風雨西關何變有 청조공작일왕신 사지영위이심자 승평일월세신미 풍우서관하변유 두 사람은 다 같은 조정의 신하였는데 죽어서야 할 곳에서 어찌 두 마음을 먹었더란 말이냐 태평 성대와 다름없던 신미년 그 해에 관서에서 풍운이 일었으니 그 무슨 변괴이더냐 尊周孰非魯仲連 輔漢人多諸募亮 同朝寯臣鄭忠臣 抵掌風塵立節死 존주숙비노중련 보한인다제모양 동조준신정충신 저장풍진립절사 주 나라를 존중하려고 충신 노중련이 나왔고, 한 나라를 돕기 위해서는 제갈량이 나왔듯이 우리나라에도 만고의 충신 정가산이 나와 풍진을 맨손으로 막아 내려다 죽지 않았더냐 嘉陸老吏揭名族 生色秋天白日下 魂歸南畝件岳飛 骨埋西山傍伯夷 가륙노리게명족 생색추천백일하 혼귀남무건악비 골매서산방백이 전사한 충신의 명성은 갈수록 높아 갈 것이니 그 이름은 가을 하늘에 태양처럼 빛날 것이요, 혼백은 남묘로 돌아가 악비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뼈는 서산에 묻혀 백이 숙제와 이웃하게 될 것이로다. 西來消息慨然多 問是誰家食綠客 家聲壯洞甲族金 名字長安行列淳 서래소식개연다 문시수가식록객 가성장동갑족김 명자장안행열순 서북으로부터 개탄할 소식이 들려 오기에 어느 가문에서 나온 벼슬아치냐고 물어 보았더니 문벌은 명성이 드높은 장동 김씨요 항렬은 장안에서 소문난 순(淳)자 돌림이 아니더냐. 家門如許聖恩重 百萬兵前義不下 淸川江水洗兵波 鐵甕山樹掛弓枝 가문여허성은중 백만병전의불하 청천강수세병파 철옹산수괘궁지 가문이 훌륭하여 성은도 두터웠을 것이니 백만 대적 앞에서도 의를 굽히지 않았어야 할 것을 청천강물에 고이 씻긴 병마는 어디다 두고 철옹산에 간직했던 궁시(弓矢)는 어떻게 했단 말이냐. 吾王庭下進退背 背向西域凶賊股 魂飛莫向九泉去 地下猶存先代王 오왕정하진퇴배 배향서역흉적고 혼비막향구천거 지하유존선대왕 임금님 앞에 꿇어 엎드리던 바로 그 무릎으로 서북 흉적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으니 너는 죽어 황촌에도 못 갈 놈이라 저승에는 선대왕이 계실 것이니 말이다. 忘君是日又忘親 一死猶輕萬死宜 春秋筆法爾知否 此事流傳東國史 망군시일우망친 일사유경만사의 춘추필법이지부 차사유전동국사 너는 임금도 배반하고 조상도 배반한 놈 한 번 죽어서는 너무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다 춘추의 필법을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치욕적인 이 사실은 역사에 남겨 길이 전해야 하리라 이런 시로 그는 장원급제를 했고 술한잔 걸쭉하게 걸치고 행복한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그의 홀어머니에게 자랑을 시작하였는데 이게 웬 일인가! 이야기를 듣는 도중 어머니가 갑자기 기절하시고 이내 정신을 차리시며 이제까지 숨겨오셨던 그의 집안 내력을 눈물 흘리시며 가르쳐 주시니 바로 김익순이라는 사람이 김병연의 할아버지이였던 것이다. 반역자는 3대를 멸하라는 그때의 법에 따라 마땅히 김병연도 죽어야 했지만 어머니가 김병연을 데리고 깊은 곳에 숨어사시고 때로는 도망도 다니시면서 김병연의 공부 뒷바라지를 하신 것이다. 언젠가는 그가 집안을 다시 일으켜 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서 집안내력을 숨겨왔는데 오늘과 같은 일이 터지고야 만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고 장원급제를 하였으니 그것도 반역자의 후손으로 말이다. 뒤에 어머님이 말씀해주시길 그의 할아버지는 술취해 주무시고 계시다가 갑자기 쳐들어온 반란군에게 포로로 잡히신 것이였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반항하실 틈도 없으신 것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 말에 김병연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죽을 생각도 하며 울기도 하다가 문득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고 그의 아내와 이제 낳은 지 얼마안되는 아이와 김병연만 바라보며 한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와 가슴아픈 눈물을 뒤로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으니.. 앞으로 하늘을 우러르지 못하는 죄인이니 삿갓을 쓰도록 하며 이름도 김병연을 지우고 김삿갓으로 스스로 부르리라..

漂浪一生嘆 (표랑일생탄)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我自傷 조소수혈개유거 고아평생아자상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망혜죽장로천리 수성운심가사방 새도 집이 있고 짐승도 집이 있어 모두 거처가 있건만 거처도 없는 내 평생을 회고해보니 이내 마음 한 없이 서글프구나. 짚신신고 죽장 짚고 가는 초라한 나의 인생여정 천리길 머나 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