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노래 12곡 모음

중년의 길 청연 신성훈 늘 좌우로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 곧게 놓인 아스팔트 위를 걷고자 하나 어쩔 수 없이 비포장도로로 걸어야 하는 길 뚜렷한 목적을 상실한 채 그저 무작정 걷고 또 걸어야만 하는 길 찾고 헤매고 다시 해매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더러는 가슴에 깊은 상처를 묻고 한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서서 슬피 우는 길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채울 수 없는 길 정처 없이 수년간 떠돌던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돌던 길 얼마 남지 않은 훗날 잃어버린 꿈을 찾아 잠든 영혼을 깨워주길 바라는 길 긴 한숨만 연거푸 토해내는 중년의 외롭고도 쓸쓸한 이 길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