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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우는 청령포-영월

영월🏕김삿갓부동산 2015. 7. 26. 17:14





 
어느 여행가의 글을 옮겨본다
"영 평 정" 이란 말이있다. 우리 전라북도 에 "무진장" 이 있으면 강원도 엔 "영평정" 이 있다.
영평정 은 오지의 땅이며 영월, 평창, 정선 을 일컫는 말이다. 엊그제 뜻맞는 kt 퇴직 지인들과 청령포 에 갔다.
청령포는 단종 이 유배된 곳이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은 숙부 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1457년)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물로 둘러쌓여 청령포 모래톱엔 휘돌아 물이흐르고 뒤로는 험준한산과 천길 낭떠러지가 있어
 사람이 들어가면 배없이는 좀처럼 나올수없는 자연속의 감옥이나 다름없는곳이다.
숲길을 걸으면서 나는 국사 공부 를 하던 소년시절 을 떠올려본다.
"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현 숙경영 정순헌철 .......
" 어린 단종임금은 외부와 단절된 청령포에 갇혀 한많은 세월을 보냈던것이다.
 청령포 숲길을 걷노라니 단종의 유배지를 한양에다 누가 이런 절묘한곳을 귀양살이의 적지로 천거했는지 생각할수록 기막힐 뿐이다.
 청령포 숲 가운데는 높이30m 수령 600년이 넘는 '관음송' 이라는 소나무가 하나 서있다.
그 소나무는 단종의 슬푼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해서 관음송이라 부른다한다.
또 청령포 뒤로는 '노산대' 라는 곳이 있는데 17세의 단종이 한양에 두고온 왕비, 송씨가 생각날때마다 주변의 막돌을 주워다가 쌓았다는
작은 망향탑이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숙연케한다.
단종은 외로운 산중 적막강산에서 달뜨는밤을 어찌 보냈을것이며 부슬비 내리고 소쩍새우는 밤을 또 어찌 보냈을까를 생각하니
 참으로 내마음도 아리어 온다. 단종을 생각하며 착잡한 마음을안고 그곳을 내려 오면서나는 문득,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 왕관을벗어놓고 영월땅이 왠말이냐
 두견새 벗을삼아 슬푼노래 부르며
한양천리 바라보며 원한맺힌 삼년세월
아!애닮다 어린임금 장릉에 잠들었네
두견새 구슬프게 지저귀는 청령포야
 치솟은 기암절벽 구비치는 은물결아
 말해다오 그옛날의 단종대왕 귀양살이
아! 오백년 그역사에 비각만 남아있네.
" 지금,그곳에는 영조39년(1763년)에 세운 '단묘재본부 시유지비, (단종이계실때의 옛터 라는뜻) 의 비가 있어 옛일을 말해주고있다.
청령포를 뒤로하고 나룻배를타고 나오려니 어느새 해는 서산에 걸려있다.
우린, 다시 차를몰고 동강 으로 향했다. 동강 은 그길이가 자그만치 65km나 된다고한다.
오대산에서 발원한물이 정선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과 만나 동강은 다시 영월의 서강과 합류하여 남한강 상류로 흘러드는것이다.
옛날에는 정선군 아우라지에서 뗏목을 엮어 큰 물이 질때 서울까지 목재(뗏목)를 운반해서 떼돈을 벌었다는, 뗏군들의 강이바로 동강 이라한다. 그러나 지금은 수운이 끊겨 아무도 찾지않는 오지 로 변한것이다. 나는, 월간 '산' 책에서 하도많이 동강에 대해 들었기에 언젠간 한번은
 꼭 동강에 가보고 싶은곳이었었다. 강물을따라 계속 차를몰고 동강 의 깊은 오지 속으로 들어가다보니 주위는 어느새 땅거미가지고
어둠이 몰려와 우린, 물가에있는 별장같은 어느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방안에는 글귀가 하나 써있는데 색이바랜 희미한글씨는 마치, 우리의 심사를 말하는것같아 나그네의 심금을 울려준다.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들어 자고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 자고가자 "
 늦은저녁 민박집에서 끓여낸 꺽지, 쏘가리,어름치, 매운탕으로 저녁을먹고 평상에 누우니 밤은 칠흑같은데 별빛은 영롱하며 강물소리는 밤새도록 속삭이듯 재잘거린다. 사람들은 남한강이나 북한강, 또는 섬진강 등 을 아름답다 말한다.
그러나 그런 경치좋은 곳에는 반드시 음식점이나 팬션 등 이 들어서있어, 우리의 눈쌀을 찌뿌리게한다.
동강은 그런것이 없어좋다. 인적은 드물어 교교하여 울창한숲은 하늘을 가려서 그저 적막하기만하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만이 귓가를 스친다 모래톱엔 은모래 금모래가 반짝이고 자갈밭을 흐르는 여울물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천진난만하게 해준다. 동강엔 그 흔한 라면봉지 하나가 없다. 강을끼고 들어갈수록 비경지대가 나타나 탄성이 절로나온다. 아 ! 이만큼 눈이시리도록 아름다운 강을 나는 태어나서 처음본다. 동강은 참으로 아름다운 강이다.
강줄기를따라 하룻동안의 동강 탐사를 마치고 우린 다시 1박2일에 나왔다는 한반도 지형의 지도모습이 보이는 언덕에도가보고
 정선,구절리,아우라지도 가보고 또, 기차대신 패달로 달리는 레일 바이크 도 타보고 ..... . 사흘동안 우리는 그렇게 꿈결같이 영 평 정 을 여행하며 돌아봤다. 옛말에 "생거진천 사후용인 " 이라했다. 살아서는 진천이요 죽어서는 용인 이라는 말인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천도싫고 용인도싫다. 다만, 동강에 한번 살아보고싶다.
나도 내맘대로만 살수있다면 우리가 묵었던 그 민박집 부부처럼 여름엔 동강에서 겨울엔 진안에서 산다는 그들 부부처럼,
한철만이라도 동강에서 한번 살아보고싶다
. " 살어리 살어리랐다
 청산에 살어리랐다
머루랑 다래랑먹고 청산에 살어리랐다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
하얀 찔레꽃 지는밤에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진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