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千手經)중에서...
아,무상의 호랑이가 쉼 없이 쫒아오네
이 몸을 쫒아오는 범도 사나운데
번뇌의 강이 앞을 가로 막는구나
과거세의 인연으로 나무 조각 얻은터라
탐진치 큰 뱀이 이 떨어지지 않네
아무리 나쁜 업을 짓는 사람도
몸둥이 하나로 죄를 짓는 것은 아니다
주인 없는 마음이 이리 저리 흔들리니
나쁜 인연 만나면 악업의 옷을 입네
마음이 스스로 제 갈 길을 모르니
고삐를 움켜쥐고 좋은 인연 찾아주라
사람들은 인연 따라 이 세상에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저 세상으로 돌아간다
이 세상에 머무를 때도
좋은 인연을 만나면 선업을 짓고
나쁜 인연에 들면 악업을 일삼는다
이렇듯 인연이 무서운 줄 안다면
섣불리 인연을 맺고 끊지 않으리라
옷깃 한번 스쳐도 오백생의 인연이라
자꾸만 나쁜 인연과 만나지거든
그만큼 과거세의 지은 업장이 두터운 줄 알라
“운이 없다, 조상탓이다."구업까지 짓지 말고
부끄러워하며 참회해야 한다
다라니 외우는 공덕이 수미산과 같으니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외우라
비록 지난날 업장이 크고 많아도
다라니를 지송하면 어려움이 없으리라
그대들이여,
혼자만 괴로운 세상을 살아간다 한탄하지 말라
세상살이는 그 누구에게도 괴로웁나니
가진 것 많아도 고해이긴 마찬가지
어려운 가운데 복 밭을 일궈가니
그런 이에게 괴로움은 점차 멀어져간다
세상살이를 비관하지 말라
축생이나 지옥 아귀 나쁜 곳이 더 많은데
과거세의 복력으로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났네
이 인연을 소홀히 생각지 말고
바른 법 바른 행으로 선업을 지으라
아무리 좋은 인연이라 하여도
끝없이 흐르는 물처럼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나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좋은 인연의 때를 놓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삼보를 만난 이 인연을
소중히 다듬고 키우라
부처를 만난 인연은
여의주를 얻은 것과 같으니
그의 가르침을 따르면
세상살이를 소풍 나온
아이처럼 살다 가리라
관세음의 자비로운 큰 배를 만났으니
두둥실 여여하게 세상을 살아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