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中天)의 밝은 달은
촛불이며 나의 벗이 됐나니
흰구름 자리 펴고
산허리 휘둘러 병풍 두르리
대나무 젓대소리 솔바람소리
소량(蕭凉)도 해라
청한(淸寒)함은 뼈에 저리고
심간(心肝)을 깨워주네.
흰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모시고
나 홀로 차 따라 마시니
이것이 바로 승(勝)이로구나...
초의(草衣)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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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비바람만 맴돌지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것이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짜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글 - 묵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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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 심진스님
바람도 떠나간 조용한 산사에
스님의 독경소리 은은도 한데
지저귀던 산새의 울음소리도
스님의 예불인양 장엄하구나
연꽃가득 피어난 부처님얼굴
세파에 시달린 이내설움 아시는 듯
연못속에 비치는 산사의 풍경
풋풋한 꽃향기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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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산사 / 정목스님
아무것도 없는 종이위에 산은 그려도
바람은 바람은 그릴수 없어
벽을 향하여 참선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마음은 마음은 그릴수 없네
솔바람이 우우~ 우 잠을 깨우는
산사에 바람소리가 들릴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에 바람소리
산사에 바람소리
해 저물고 달이 뜬 산사에 가냘픈 촛불이
바람에 바람에 꺼질듯이 흔들리고
달빛이 창문에 베이니 소나무 그림자
파도처럼 파도처럼 출렁이네
솔바람이 우우~ 우 잠을 깨우는
산사에 바람소리가 들릴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에 바람소리
산사에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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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보고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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