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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락] 만고강산(萬古江山)

영월🏕김삿갓부동산 2007. 10. 16. 18:06

 


만고강산



만고강산(萬古江山)


 


만고강산 유람(遊覽)할 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 봉래(蓬萊) 이 방장(方丈)과 삼 영주(瀛洲) 이  아니냐.
 
죽장(竹杖) 짚고 풍월 실어 봉래산을 구경할 제
 
경포 동령에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叢石亭)을 구경하고
 
단발령(斷髮令)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닿기 솟아 있고
 
백절 폭포(百折 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랴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
 
선경(仙境)일시가 분명쿠나.
 
이 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 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 두고 / 못 본지가  몇 해런고.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할 제
 
이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를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 없을꼬. /
 
서산에 지는 해는 양유사로 잡아 내고
 
동령(東嶺)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 가자. 어찌  허면은 잘 놀손가.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