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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너의 품에 빠져들고 싶은
영월🏕김삿갓부동산
2013. 9. 21. 17:31
코스모스, 너의 품에 빠져들고 싶은- 청송 권규학
활짝 피었습니다
코스모스, 당신을 닮은 꽃
온 들녘에, 길섶에, 개울가에
한들한들 간들간들
철없는 여인의 교태로 피었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그 가녀린 꽃대로 하늘을 떠받친
하나님 만드신 최초의 꽃이라고
그래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우주꽃이라고
어제는 꽃잎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향긋한 꽃향기에 취해
나도 몰래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나비 한 마리 날갯짓합니다
벌 한 쌍 날아와 앉았습니다
간지러워 수줍은 볼
어느새 여인이 되었습니다
농염한 여인의 채취
가녀린 여인의 허리춤
사리살살 살살이 꽃품에 빠졌습니다
바람 따라 향기 따라 아무도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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