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좋은글란 ★ 세월의 길목에서 詩/박광록 영월🏕김삿갓부동산 2010. 1. 25. 17:25 세월의 길목에서 詩:박광록 안으로 안으로만 키워 온 열정 탓으로 일몰의 처마 끝에 선 붉은 장미야 너무 슬퍼하지 마라 단지(斷指)의 아픔에 서러워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새순 내어 꽃 피울 내일을 꿈꾸어라 내가 너라면 문신처럼 새긴 세월의 이랑을 따라 손가락보다는 팔을 팔다리보다는 가는 허리를 더 많이 절망하겠다마는 별 지고 해 뜨면 더 굵고 튼튼한 청 모가지 돋아날 일인 것을 어찌 살모사 독니 같은 가시만 앞세워 세상물정 찌르려만 드는 것이냐 어느 새 파아란 꽃대궁도 지고 그리움의 솜털이 보숭보숭 일어선 자리에 낮달 하나 삶의 집어등처럼 걸려 있다